2014년 4월 9일 수요일

도쿄 관광 명소 알아보기: 도쿄 도청사

 

도쿄 제 1청사(왼쪽)과 도쿄 제 2청사(오른쪽)

  앞으로 도쿄와 나고야의 여러 관광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려 합니다. 실제로 관광을 갔을 때 아무것도 모른 채 보는 것보다는, 상세한 내용까지 알고 보는 편이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래 도쿄도의 청사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마루노우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 청사가 협소화, 노후화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1979년 도지사로 취임한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씨는 도청을 신주쿠로 옮기는 것을 강력하게 추진합니다. 결국 이 조례는 가결되었고, 1986년 4월에는 건축가 탄게 켄조(丹下健三)씨의 설계안이 채택되게 됩니다.

  도쿄 도 청사는 243m의 초고층 빌딩으로, 1988년 4월 착공되었으며 1990년 12월에 완성되었습니다. 1991년 4월 1일부터 마루노우치의 구 청사로부터 제1 청사, 제2 청사, 도의회의사당의 세 건물으로 이전하여 도쿄도의 행정을 담당하게 되었구요, 지어진 시기가 정확히 일본 버블 경제의 전성기였고 당시 일본 제일의 초고층 빌딩이었기 때문에, '바벨탑', '버블의 탑', '택스 타워(도청 건설의 투입된 세금을 비꼬아)'라고 불리기도 하죠. 지금은 간사이/미에 지방의 거대 사철 회사인 킨테츠가 오사카 텐노지역에 지은 아베노하루카스(あべのハルカス, 300m, 2014년 완공), 요코하마의 랜드마크 타워(横浜ランドマークタワー, 296m, 1993년 완공) 등에 일본 최고의 자리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전망대는 제 1청사의 45층에 남북에 각각 위치해 있고, 1층부터 직통 엘레비이터로 55초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9:30~23:00으로, 도쿄의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스폿이죠. 물론 전망대 뿐만이 아닌, 찻집이나 바 등도 있습니다. 도쿄도청사는 원래 48층까지 있지만, 43, 44, 46~48층은 기계실이기 때문에 일반 이용자는 출입 금지입니다. 단, 44층의 화장실은 이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도쿄 도 제 1청사. 특이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제 1 청사의 32층에는 외부위탁업체 2곳에 의한 직원식당과 매점 등이 있는데, 도청을 방문한 사람들은 누구나 셀프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평일만 운영하나, 전망이 좋고 가격도 적당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합니다. 단 32층에서 45층의 전망대까지는 직접 올라갈 수 없으므로, 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1층으로 다시 내려와 전망대 전용 엘레베이터를 타야만 합니다.

  이 건물은 타케 켄조 씨의 후기 대표작 중 하나로, 디자인적으로는 포스트모던 양식에 속하며, 제 1청사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양을 본딴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정팔각형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물의 파사드 부분의 디자인은, 타케 켄조씨 본인에 의하면 '컴퓨터 칩'을 이미지화 한 것이라고 하네요. 결국 이러한 특이한 건축 디자인 덕분에 도쿄의 랜드마크로서 자리잡았습니다.

도쿄 도 청사에서 내려본 신주쿠 시가지의 모습

  그러나  이 특이한 청사는 여러 논란도 낳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건물 보수에 세금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건축된 지 16년인 2006년 2월엔, 비로 인한 누수가 심하여 그 보수로 1000억엔에 가까운 돈이 들었다는 것이 기사화되었습니다. 이는 건물 디자인이 특이하여 기존의 보수방법으로는 대응이 어렵고, 보수비용이 폭등하였기 때문입니다. 특수한 양식을 사용한 도쿄도 청사는 종래의 공법과는 전혀 다른 공법에 의한 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면적인 재건축이 필수적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도쿄도의 재정규모를 감안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재정상황에 비추어 본다면 상당히 곤란하다고 합니다. 이 말고도 도쿄도청사는 동일본대지진으로, 빌딩의 외벽에 금이 가는 피해가 생기는 등 혁신적인 보수가 필요한 듯 합니다.


<가는 방법>
  신주쿠 역에 내려서 신주쿠 일대와 같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도영지하철 오에도선 '도청앞 역'이지만, 도쿄의 주요 관광지는 도쿄 메트로 패스만 있어도 거의 커버되기 때문에 굳이 도영지하철을 이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신주쿠역 서쪽 출구에서 셔틀 버스(도쿄도 교통국, 케이오버스 공동운행)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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